9월의 어느날 코치님의 "대회 한번 나가볼래요?"를 시작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처음엔 체중의 문제로 거절했으나, 이 대회는 체급 규정도 까다롭지도 않고 여성부는 5키로씩 체급이 나눠져있어서
허들도 높지 않으니 한번 나가보는것은 어떠한가 라고 제안하시길래
그래 대회한번 나가보는것도 나쁘진않지 라는 생각에 참가하게 되었다.
첨에는 큰 부담없이 나간다고 했는데, 대회 날짜가 가까워오니 너무 두근거리고....
운동쉬면 죄책감이들고 미칠꺼같았었는데, 그냥 다른 체육관 사람들이랑 스파링한다고 생각하자 라고 마음 먹으니 또 할만한거 같았다.
운동은 꾸준히 가니까 남은건 체급이었는데 신청서를 작성할때 보니 기입했던 체급보다 당일 계체시 2키로 이상 나가면
실격이라길래 설마 체중때문에 실격할까 싶어 더 마음 졸였다.
결국 다가온 결전의날
내 체급에는 3명의 선수가 있었고, 나는 부전승 뽑기에 실패하여 1차 예선후 승리하면 2차 결승에 나가야 하는 대진표를 받았다. 심지어 그날 있을 모든 시합중 1번 경기였다.
1번 경기니까 후딱하고 응원와준 친구랑 놀아야지 라는 생각과 1번경기 반드시 이겨서 결승에 나가야지라는 두가지 생각이 공존해 두배로 긴장되고 정신없었다.
드디어 시작된 경기, 선수들 인사하러 링 가운데 모이자 마자 상대방 선수한테 한대 맞고 시작했다.
심판이 그 선수를 제지 시켰고 그것은 실수였기에 뭐 어쩔수는 없었다.
드디어 다시 인사 후 시작된 경기
경기 동영상 보면 1라운드, 2라운드 서로 엎치락 뒷지락 하다가 결국 패배 하고 끝났다.
(마음 아파서 경기 동영상은 두번은 못보겠다, 사실 스파링한 영상도 두번, 세번씩 본 것은 없다..)
나는 졌다!!
그래도 한가지 위안삼을 만한것은 KO 당하지 않았다.
2라운드까지 버티고 심판 판정패를 당했다. 지고 나서 드는 생각은 2라운드는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좀 아쉽다 였다.
그래도 뭐 내 스펙에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응원을 와준 친구와 근처 식당가서 밥부터 먹었는데,
이럴수가 밥이..... 밥이 안들어가 내가 이렇게 밥을 못먹는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대충 먹고 남은 모든 경기를 다 본 후 집에 갔다.
남의 경기는 스릴 넘치고 박진감 있고 타격감있고 너무 재밌었다. 특히 남자 헤비급이라고 해야하나?? 이벤트 경기는
빡 팍 빡 팍 슉 팍! 크고 묵직하니 멋진 펀지들이 많이 나왔다.
그리고 몇키로 급인지는 모르지만 남자 70이나 65키로급같은데 슬랜더들의 복싱도 스피드감 있고 재밌었다.
시상식까지 모든 대회가 끝나고 집에가는길 여자 60키로급 3위 상장을 받았다.
60키로급에 3명나와서 꼴등했으니 3등인것이다.
뭐 3등도 대회에 나와야지 획득가능한거니까, 수고했다.
이제 대회는 또 나가지 말아야지 !
+)
그래도 덕분에 체중은 좀 빠졌다.
검강검진전까지 -2키로는 더 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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