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이 책은 기획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게임 개발에 관심이 있거나, 이미 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직군과 상관없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약 10년간 게임 서버 프로그래머로 근무하고 여러 장르의 게임을 만들면서 다양한 기획자들을 만났는데, 협업이 매끄럽게 잘 맞았던 경우도 있었고, 그렇지 않았던 경우도 있었다. 기획자마다 일하는 스타일이 달라 적응하기 어려웠던 순간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 시간들은 단순히 “누가 맞고 틀렸다”의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항상 옳은 것도 아니었고, 기획자가 항상 옳은 것도 아니었다.
다만 각자의 위치에서 다른 기준과 언어로 같은 문제를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라는 걸,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깨닫게 됐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을 이해하게 해 줬다.
기획자가 어떤 기준으로 사고하는지, 기획 업무는 어떻게 시작되고 어떤 구조로 흘러가는지, 그리고 그 의도를 어떻게 문서로 전달하는지 체계적으로 설명해 준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 더 일찍 이 책을 읽었더라면 협업이 훨씬 편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명이 쉽고, 구조가 명확하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설명이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도식화가 잘 되어 있어 흐름을 따라가기 쉽고, 관련 업무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각 챕터 시작 전에 간단한 로드맵을 제시해 주는 구성이 인상 깊었다.
“지금부터 무엇을 다룰 것인지”를 먼저 보여주기 때문에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시스템 기획, 콘텐츠 기획, 서비스 기획처럼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개념들을 명확히 정의해 주고, 각각이 어떤 일을 하는지 구분해 준다.
그동안은 단어만 알고 있었지 정확히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기 어려웠는데, 이 책을 통해 그 구분이 정리됐다.
단순히 개념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기획을 시작해야 하는지” “기획자의 의도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는지” 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점도 좋았다.
특히 공감했던 부분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데이터 테이블 관련 챕터였다.
서버 개발자로서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더 와닿았다.
기획 문서 안에서 데이터 구조를 어떻게 정리하고 정의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실무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또 흥미로웠던 부분은 UI/UX 설계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전 프로젝트에서 UI 디자이너와 기획자가 `화면 구조`와 `사용자의 경험`을 두고 고민하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었는데, 그 과정이 왜 그렇게 복잡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디자인 시작 단계부터 론칭까지 어떤 실무를 담당해야 하는지 전체 흐름을 정리해 둔 부분도 인상 깊었다.

막연히 “기획자가 다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영역들이 실제로는 어떻게 분리되고 연결되는지 볼 수 있었다.
마무리
기획은 단순히 요구사항을 정리하는 일이 아니라, 방향을 설정하고 의도를 담아 플레이어들에게 최고의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직군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서로의 일을 조금 더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협업은 훨씬 부드러워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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